강지환(40 · 본명 조태규)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그가 얼마나 성실한 배우인지 단박에 알 수 있다. 2002년 연예계에 데뷔한 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드라마나 영화를 찍어서다. 데뷔작은 뮤지컬 〈록키호러쇼〉인데, 당시 맡은 배역은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가족이나 친구 외에는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비중이 작은 앙상블”이었다. 기자가 그를 처음 본 곳도 그 무대였다. 단역이라기엔 존재감이 두드러지는 외모와 주연 못지않은 열정으로 시선을 끌던 신인 배우는 3년 뒤, 시청률이 40%에 육박한 MBC 드라마 〈굳세어라 금순아〉로 스타 반열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