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솔직하고 자신감 넘치는 태도가 감동적이게까지 느껴지는 것은 그를 스쳐간 지난 작품들과 오버랩 되기 때문일지 모르겠다. 돈 때문에 소중한 것을 잃은 한 남자 이차돈(돈의 화신), 고아로 자라며 밑바닥 인생을 살다 재벌 그룹의 장남이라는 새 삶을 얻은 뒤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 세상의 부조리에 맞섰던 김지혁(빅맨), 거대한 권력집단의 음모에 가족과 인생을 빼앗기고 철옹성 같은 특권층과 맞서며 복수를 이뤄낸 강기탄(몬스터)까지. 강지환이 최근 출연한 작품들은 하나같이 가진 것 없는 한 인간이 세상의 특권과 유리천장에 맞서 싸우며 무언가를 성취하는 이야기를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