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렸을 때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할머니는 시골의 어느 공원 묘지에 묻혔다.
이듬해 나는 방학을 이용해서
그 근처의 친척집엘 갔다.
우리가 탄 차가 할머니가 잠들어 계시는
묘지 입구를 지나갈 때였다.
할아버지와 나는 뒷좌석에 함께 앉아있었는데
할아버지는 우리가 아무도 안보는 줄 아셨는지
"창문에 얼굴을 대시고 우리들 눈에 띄지 않게
가만히 손을 흔드셨다." 그때
나는 사랑이 어떤 것인지를 처음 깨달았다. [사랑하지 않아야 할 사람을 사랑하고 있다면] - 이정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