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를 통해 본격적인 모성애를 처음 보여줬다. 만족스럽나.
△굉장히 신기한 경험을 했다. 실제로는 미혼이고 아이도 없지 않나. 주변 사람들을 통한 간접경험이 전부인데, 이상하게 아이 이름만 나오면 가슴이 아프더라. 이 감정이 모성애가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신기했다. 49회에 나온 포장마차신에서 (이)필모 오빠의 손을 잡으면서 ‘서진이 낳을 때 말이야’라고 말하는 대사가 있었다. 그 대사를 치는데 감정이 막 올라왔다. 진짜 서진이를 낳은 것 같았다. (웃음) 실제 술을 마신 상태이기도 했다.
―연기가 아니라 진짜 술을 마셨나.
△소주 1병을 마셨다. 술 먹고 연기한 적이 없는데, 이 신에서는 정말 술을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시간적인 여유도 됐다. 대사가 정말 많았는데, 취기에 대사를 까먹을까봐 입이 기억할 수 있도록 달달 외웠다. 혀가 꼬인 상태로 말하는 장면인데, 나중엔 옆으로 픽하고 쓰러진다. 연기를 잘하는 분들은 맨 정신에도 잘하지만 나는 왠지 민망했다. 또 봉해령의 그런 절절한 감정이 술을 마시면 절로 올라올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술의 도움을 받아보자는 마음이었다. (인터뷰②로 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