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균신이라는 별명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공교롭게도 성이 ‘신’이라서 그런 것 같다며 특유의 눈주름을 보이며 멋쩍게 웃는다. ‘복수는 나의 것’, ‘지구를 지켜라’, ‘순수의 시대’ 등 다양한 장르에서 자신만의 색을 지켜온 신하균이 코믹 연기로 돌아왔다. 그가 주연을 맡은 영화 ‘올레’는 다 때려치우고 싶은 순간 우연한 계기로 제주도로 떠난 세 친구의 에피소드를 담았다. 인생의 샛길을 찾아가는 영화의 여정은 실제 신하균의 생활방식과 닮아있다. 현재에 가장 충실한 신하균의 지금 이야기를 들어봤다.
“영화에서 표현되는 대부분이 시나리오에 원래 있었어요.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재미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어떤 배우와 어떤 조합으로 앙상블을 보이면 좋을까란 생각을 많이 했는데 같이 나오는 배우들과 케미가 좋아서 잘 나온 것 같아요. 박희순 선배님은 알고 지낸지 오래 됐어요. 오만석 씨는 이번에 처음 작품을 함께 했어요. 저도 무대에서 연극을 했고 박희순 선배는 더 오래했고 만석 씨는 연출도 많이 하시고 무대 활동을 많이 했던 분들이라서 친밀감이 생겼죠.”
코미디로 돌아온 신하균은 대학시절부터 선후배로 지내온 박희순과 동갑내기 배우인 오만석과 함께 했다. 영화에는 유독 막걸리를 마시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세 배우는 실제로도 촬영을 마치고 막걸리를 마시며 친목을 다졌다. 덕분에 영화 속 세 배우는 현실 친구의 모습을 완벽 재연했다. 최근 영화에서 다소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던 신하균은 친한 배우들과 호흡하며 주연으로서의 무게를 함께 짊어졌다.
“결과는 하면서는 잘 몰라요. 그저 저에게 맡겨진 역할을 표현하는 게 다죠. 관객분들이 많이 봐주시길 바라는데 잘 모르겠어요. 결과 때문에 작품을 선택할 수는 없는 거고. 이번에는 코믹 연기에 도전했는데 코미디가 되게 어려워요. 계산이 잘되어야 하고 너무 과해도 부족해도 안 되고 타이밍도 중요하기 때문이에요. 그래도 ‘올레’는 한명이 짊어지는 게 아니라 분담이 되는 거라서 좋았어요. 각자의 맡은 부분이 있지만 셋의 호흡이 잘 맞아야 재미있는 건데 호흡이 너무 좋았고 제가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