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철없는 사내라니. 에서 희망퇴직 권고를 받은 대기업 과장 중필은 표면적으로는 현실에 치인 40대 남성이고 내적으로는 첫사랑의 트라우마를 간직한 소심한 남자다. 제주에서의 여행은 여전히 대학생에 머물러 있던 그 남자를 뜻밖에도 조금 철들게 한다. 중필은 아주 능숙하거나 아주 미숙했던 신하균의 인물들에게서 지금까지 본 적 없었던, 능숙함을 가장하고 있는 미숙한 캐릭터다. 그 어설픈 치유의 여정이 내향적인 사람 신하균에게도 약간의 바람을 불어넣은 것 같았다.
-피부가 많이 그을렸다. 체격도 좋아진 것 같은데.
=몇달 전부터 스킨스쿠버를 취미로 하고 있다. 운동은 체력 관리차 꾸준히 해왔는데 지금은 살찐 거다. (웃음) 바닷속에서 하도 놀았더니. 그동안 수중촬영이 있을 때마다 기본적인 훈련만 받았는데 친한 후배 김동욱씨가 같이하자고 권해서 지난해 촬영 마치고 쉬는 동안 가을부터 시작했다. 무척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