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거울을 보다가 왼쪽 볼에 점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처음 봤을 때
는 너무 작아서 ‘뭐가 묻었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손으로 닦아보니 역시나 점
이었습니다. ‘언제 생긴 거지?! 28년 동안 아무것도 없었던 곳에 갑자기 점이
생기다니!’ 하고 생각한 것도 그날뿐, 워낙 사이즈가 작았기 때문에 저는 그
점의 존재를 곧 잊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났을까. 문득 거울로 얼굴 여기저기를 뜯어보는데 볼의
점이 조금 커진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또 몇 달이 지난 후, 이번에는 점이 확
실히 커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거울을 볼 때마다 육안
으로 보일 정도의 크기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