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우가 연기하는 차금주라는 캐릭터는 그래서 이 멜로적 성격과 법정극적 성격 사이에서 어느 하나를 선택하지 못하고 애매모호한 위치에 서게 되었다. 그러니 긍정적이지도 부정적이지도 않은 인물에게서 어떤 향후 성장이나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찾기가 어렵게 되었다. 부정적 인물이었다면 개과천선하는 반전의 기대감을 갖게 했을 것이고, 아예 긍정적인 인물이었다면 통상적이긴 하지만 권선징악의 기대감을 갖게 했을 텐데, 어느 쪽도 취하지 못한 어정쩡함에 머물게 됐던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