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필은 평범한 회사원이다. 이렇게 평범한 소시민은 정말 오랜만 아닌가?
내가 해 왔던 캐릭터와 크게 다를 건 없었다. 회사원 캐릭터지만 정작 영화에 회사 생활은 많이 나오지 않는다. 내가 주변에서 봐온 회사원 친구들을 많이 참고해서 중필을 만들었다.
직업은 평범한데 사람은 좀 복잡하다. 친구들과 관계도 사연이 있고, 과거의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하기도 하고.
중필이 서른아홉 살에 맞은 ‘희망 퇴직’을 요즘엔 20대도 경험하게 됐다. 는 이런 의미에선 현실적인 이야기이기도 하다.
맞다. ‘희망 퇴직’은 3, 40대 중년 만의 문제는 아니다.
그런데 ‘희망퇴직’이란 말이 참 웃기지 않나? 도대체 누구의 ‘희망’인지. 사표를 내는 것도 아니고, 퇴직 당하는 사람이 자발적으로 ‘희망’할 리가 없잖나. 단어 자체가 너무 잔인하단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