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유재석을 ‘모시기’ 위해 중국 측이 전세기를 띄운다. 한국 예능인 중 최초 사례로 ‘K-예능’의 영향력을 보여준다.
유재석을 비롯해 지석진, 김종국, 이광수, 하하 등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 멤버들은 2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대규모 팬미팅에 초청받았다. 당초 유재석은 이번 팬미팅에 불참할 뜻을 밝혔으나 “수도인 베이징에서 열리는 팬미팅은 의미가 남다르기 때문에 유재석이 꼭 필요하다”는 중국 업체 측의 거듭된 부탁에 합류하기로 결심했다.
유재석은 매주 목요일과 토요일, 그의 간판 프로그램인 MBC ‘무한도전’과 KBS 2TV ‘해피투게더’를 각각 녹화한다. 이 때문에 22일과 24일 녹화에 차질이 없도록 하기 위해 23일 팬미팅에는 부득이하게 참석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23일 밤늦게 팬미팅이 끝나면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가 없어 다음 날 녹화에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 측의 전세기 배려로 팬미팅이 끝난 직후 중국에서 별도 스케줄이 없는 지석진, 이광수와 함께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할 예정이다.
중국 측 관계자는 “유재석이 이미 정해진 방송 스케줄을 소화하기 위해 정중하게 참석이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었다”며 “하지만 유재석의 인기가 워낙 높기 때문에 그를 배제하고 팬미팅을 치를 순 없어 정상적으로 스케줄을 소화할 수 있도록 전세기 제공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유재석은 중국 측이 제공하는 전세기를 타게 된 예능인 1호다. 그동안 한류 쌍두마차인 이민호와 김수현이 이 같은 특급 대우를 받은 적은 있지만, 예능인이 이런 대접을 받는 건 이례적이다. 이는 K-팝과 K-드라마에 이어 K-예능이 현재 중국에서 누리는 인기의 방증이라 할 수 있다.
유재석은 ‘런닝맨’이 중국에서 리메이크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으며 차세대 한류스타로 급부상했다. 그가 FNC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은 소후, 시나, 인위에타이 등 중국 주요 포털사이트 주요 뉴스로 다뤄지기도 했다. 지난 7월부터는 홍콩을 시작으로 중국 전역을 도는 팬미팅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