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김민재라는 인물은 밑바닥에서 높은 자리까지 올라간 캐릭터다. 그토록 어렵게 쌓아올린 것들을 사랑을 위해 버린다는 게 쉽지는 않지 않나. 인물을 어떻게 해석했나.
신하균: 물론 높은 자리까지 올라갔지만 과연 본인의 의지로 올라간 것인가에 대해서는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김민재는 멋지고 완벽한 인물이 아니다.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도 있고 여러 가지로 결핍된 게 많은 사람이라고 봤다. 실제로 할 수 있는 건 칼 쓰는 것 밖에 없고, 따뜻한 가정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게 답답하게 살아가던 사람이 가희(강한나)에게서 출구를 발견하고 돌진해가는 모습이 바보 같기도 하지만 연민이 갔다. 동시에 표현해보고 싶은 욕심이 들었다.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모든 걸 내던지는 건 남자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로망’이니까. 현실에서는 못하거든. 영화니까 보여 줄 수 있는 순수하고 맹목적인 사랑 같다.
Q. 그런 사랑, 현실에서는 정말 힘들까. 신하균이라면 했을 것 같기도.(웃음)
신하균: 하하하. 모든 걸 다 버리고 사랑 하나만 보고 돌진하기는 쉽지 않다. 무엇보다 그런 상대를 만나기도 쉽지 않고. 나도 아직 그런 사랑, 못해봤다.